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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한국에서는 40대가 되면 프로그래머를 계속하기 어렵나요?

본 내용은 2019년 1월 온라인 스터디에서 받았던 질의응답 내용입니다.

Q) 제 주위에는 50대 프로그래머(아직까지도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하심)도 꽤 있으신데, 왜 한국에서는 40대가 되면 프로그래머를 하기 어렵다고 하는 건가요? 관리직으로 이동하는 것 때문인가요? SI 구조가 많아서 인가요?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개인의 역량과 성향’도 물론 중요하지만,
회사의 상황, 인원과 경영진이 지향하는 바, 그리고 사용하는 기술이 어떤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40대 프로그래머로 활동할 수 있는 회사 및 상황 ]

현업에 4-50대 프로그래머 분들도 물론 계십니다. 본인이 원하고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당연히 계속 프로그래머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는, 트렌디하고 빠른 개발을 원하는 회사보다는, 안적정인 개발과 운영을 중요시하는 회사에서 그러합니다.
그리고 도메인이 특수한 경우, 시스템 쪽 업무처럼 경험이 중요시 되는 분야에서는 4-50대 개발자 분들도 많아 보였습니다.

이런 분야의 특징은 신입의 유입이 적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책이나 강의로 학습하기 어렵고 실제로 일하면서 익혀야 하는 분야이다보니 그 수가 갑자기 늘어날 수는 없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꾸준히 일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회사가 뛰어난 기술력과 경험에 대한 Needs가 있는 경우

회사가 작은 경우에 더 흔하게 발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회사가 기술 리더의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 기술력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경우, 그리고 개발자에게 일당십, 일당백을 원하는 경우에는 4-50대 고급 프로그래머도 계속 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흔한 경우는 아니었지만, 점점 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하려는 회사가 많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고급 개발자에 대한 Needs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점점 이러한 회사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도메인이 특수하여, 도메인에 대한 지식과 경험적 요소가 중요한 경우

금융, 통신, 제조처럼 도메인이 특수하여, 익히기가 어렵고, 경험적 요소가 많이 필요한 경우를 말합니다.
이런 분야에서는 도메인에 대한 지식과 운영 노하우, 그리고 변화과정 역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계속 일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한 업무에서만 10년 이상 일하시는 분들도 있고, 동일한 도메인 내에서 이직하기도 비교적 수월합니다.
이러한 분야는 주로 대기업에서 다루기 때문에 대기업 SI, SM 업무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해당 됩니다.

인프라 구축과 같이 경험이 중요시 되는 업무인 경우

인프라(서버), 시스템 프로그래밍, 시스템 운영 업무와 같이 경험적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업무들도 있습니다.
특히 장애 발생 시, 빠르고 적절한 대응은 선배들로부터 배우는 경우가 많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며 스스로 습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신입은 잘 뽑지 않으며, 비교적 4-50대 분둘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입니다.


[ 4-50대 프로그래머로 일하기 힘든 회사 및 상황 ]

4-50대 프로그래머로 일하기 힘든 상황은 위와 반대되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인원이 많은 회사인 경우

어느정도 인원이 되는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경우, 40대가 되면 프로젝트 관리(Project Manager)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낮은 연차의 개발자들이 계속 들어오고 관리할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실력이나 적성과 상관없이, 연차가 높으면 리딩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는 PM이 개발자와 동등한 입장으로, 맡은 role 중 하나인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PM이 모든 개발자들을 관리하는 상하 구조인 경우가 많고, 상하 구조에서 나이문제를 제외하기가 어렵죠ㅠ)

빠르게 개발하고 트렌디하게 승부하는 서비스 회사

웹/앱과 같이 기술이 시시각각 변하고, 공부를 통해서 익히기 비교적 쉬운 분야를 주력으로 삼는 회사들이 있습니다(많죠)
이러한 분야에서는 대부분 안정적인 개발보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빠르게 개발하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성격을 가진 회사들은 젊은 개발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회사가 개발자의 기술력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경우

기술력으로 성장하기보다 직원 단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경영 방침을 세우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40대가 넘어가면 고급 개발자가 되어 연봉이 상당하기 때문에 더 낮은 연봉의 개발자들을 뽑으려 하는 것이죠. 위의 트렌디한 기술 분야에서 그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특히 IT를 잘 모르는 경영진들은 만들어진 겉모습만 보고 10년차와 2년차가 비슷하게 일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힘들어진 경우 (이러한 상황은 좀 특수한 경우에 해당되겠네요)

어떤 회사든 언제든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구조 조정이 생길 때, 15년차 개발자와 5년차 개발자가 있다면, 15년차 개발자가 그 대상이 될 확률이 높으리라 봅니다. 이런 경우에, 경력을 인정받아 다른 회사에 개발자로 이직하지 못하고 관리직으로 전향하게 된다면, 다시 개발 업무를 맡게 될 기회가 적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아래 링크에 잘 설명되고 있는 것 같아서 첨부드립니다.

링크 : https://coderlife.tistory.com/144

최대한 객관적으로 말씀드리고자 노력하였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이 상당히 반영되었다는 점을 고려부탁드리며, 다른 의견이 있으신 경우 언제든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